[리뷰] 서태지 20주년 기타 I - 구매기(?)

Posted by RAY.D
2013. 11. 18. 01:00 악기 & Gear 이야기/Guitar

서태지 20주년 기념 기타...

 

서태지가 기타리스트도 아닌데 (기타를 잘치긴 하지만, 전문성을 가졌다고 하기엔 그의 음악적 방향이 좀 다르다.)

웬 서태지 기타냐... 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서태지가 올해 1월인가에 20주년 기타라면서 쉑터 텔레를 만들어 서태지 닷컴인가에서 판매했다.

 

(왜 하필 텔레인지...  텔레가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가...)

당시 나도 함 사볼까 생각했었고, 상품 판매 개시 이후에 한참 저녁에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봤는데

왠걸 몇분인가 만에 매진 됐다더라... 이 비싼게...

근데 판매게시물을 보면... 기타 팔면서 스펙은 안써있고. 무슨 부속품 얘기 밖에 없다냐...

 

 

본인은 텔레캐스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텔레라면 따로 한대가 있어서 (탐앤더슨 할로우 T 클래식)

그 기타에 만족하고 텔레에 대한 마음은 접고 있었는데...

M모 중고 악기사이트에서 서태지 20주년 기타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

신품가 380만원...그대로....ㅎ

이걸 살까 말까 10일정도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판매자랑 문의와 연락도 꾸준히 했었다.

 

여담이지만... 탐앤더슨은 미국의 하이엔드 커스텀기타(only 주문제작) 업체이고 (사람 이름이기도 하다)

쉑터는 앤더슨의 제자(?)정도로 앤더슨 사에 마스터빌더로 있다가 독립한 사람인데

(쉑터 아저씨가 창업할때 앤더슨옹(?)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

그때문인지 두 업체의 성향이나 소리가 꽤나 비슷하다. 고급모델로 갈수록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

위에 왜 일제 쉑터라고 썼냐면.... 미국에서 창업한 쉑터 아저씨가 일본에도 공방을 세워서 일본에서도 생산하기 때문...

미제 쉑터(소위 캘컴-캘리포니아 커스텀, 헐컴-헐리우드 커스텀)과 일제 쉑터는

모델이나 소리, 성향에 다소 차이가 있어서 구분할 필요가 있다...

80년대인가 90년대에는 미제 쉑터가 인기 대박이었고, 근래까지 일제 쉑터는 좀 하위개념처럼 여겨졌으나

지금은 일제나 미제나 성향의 차이로만 봐도 될정도로 갭이 적어젔다.

쉑터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더 자세히 하기로 하고....

여튼 본인이 앤더슨사의 텔레가 있다보니까, 쉑터 사의 서태지 기타를 살까 말까 더 고민하게 된거 같다...

비슷한 기타 또 살 필요는 없으니...

 

 

 

여하튼 오늘까지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특히나....너무 비싸서..ㅠㅠ)

가격얘기를 잠깐 하자면, 일제 쉑터 텔레가 30만엔 정도 하니까

우리나라 들어오면 배송비 관세 포함 300~350정도 잡으면... 말도 안되게 비합리적인 가격은 아니다...

그냥 내 형편에 비싼거지...

쉑터가 허접한 기타브랜드도 아니고... 나름 하이엔드 상위급인데....

그래도 돈값도 못할 기타라고는 생각되진 않았다...

쉑터에 EX-V CTM 같은 경우 신품가 4~500만을 넘어선다...

 

여하튼 기타가 맘에 안들면 다시 팔지 뭐... 그 기타가 내 손에 들어올수 있는 기회는 일단 잡아두자

라는 생각으로 결국 구매...했다... ㅠ

 

여기서 판매자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하자면

판매자는 연주자가 아니라 콜렉터로서 구매한 기타라 신품상태로 보관만 해왔다고 했었더랬지...

기타말고도 서태지 굿즈 뿐만 아니라 (무슨 장난감 같은거부터 이것저것) 음반이나 온갖 기념품등을 다 모으는 콜렉터...

나는 뭐 그정도는 아니지만.. 서태지에 대한 추억이나 존경심은 여전히 있으니까....

그리고 도대체 어느정도 기타인지 써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구매하게 된건데....

판매자랑 만나서 기타나 부속품들을 판매자랑 같이 체크하는데, 이 분이 얼마나 기타를 애지중지 보관해왔는지 딱 알겠더라...

기타상태도 그냥 새거... (나는 기타칠려고 산거라 내 손에 들어오면 이 상태 유지 못할텐데...ㅠㅠ)

기타 정말 팔기 싫은데 사정이 있어서 팔수밖에 없다면서

나중에 여유가 되면 자신한테 기타 다시 팔라는 당부까지 잊지 않더라...

뭐... 나는 콜렉터는 아니지만...나도 탐나는데... 다시 돌려줄지 어떨지 나도 모르겠다...

 

상황이야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아이러니 하게도 이 고가의 하이엔드 기타가

기타 칠줄 모르는 아줌마 팬들에게 싹쓸이 당했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기타가 이거만 있는거도 아니고

판매자분이 굳이 원한다면, 기타가 다시 이분한테 돌아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서태지 닷컴에 기타 판매글이 올라왔을때는 이 기타는 연주자가 구매하라고 써있었지만...

열성팬(?)이 보관해주는게 나을지도....

 

 

판매자말이 콜렉션으로서도 가치 있는 기타라서 나중에 가격이 오를수도 있고, 팔기 참 아깝다고 계속 그러더라...

이전에 팔았으면 프리미엄 붙여서 팔수도 있었는데, 서태지가 결혼하는 바람에 팬이 많이도 떨어져 나갔다고...그러더라...

헐? 서태지는 결혼도 하면 안되나?

 

우여곡절끝에 기타 구매하고 나서 집에 와서 연주해보는데

요새 스텐레스 플렛박힌 기타만 써서 그런지...

간만에 니켈 인가 아연인가 합금 플렛에 연주해보니까..

사각사각 플렛에서 현이 생각처럼 미끄러지지도 않고 (스텐레스는 줄이 쭉쭉 미끌어진다...)

이거도 적응하는데 꽤 걸렸다...

소리만 따지자면... 이거 꽤 괜찮다... 녹음할때 써도 괜찮을 듯...

솔직히 텔레라면 탐앤더슨 할로우 텔레도 있지만...이거보다 음압은 더 강하다...(바디의 성향때문인듯)

다음편에서 구체적으로 쓸거긴 한데... 바디성향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Rock 음악하기엔 이 기타가 더 나은거 같다...

 

기타에 대한 구조 나 스펙에 대한 리뷰는 다음편에서 ㅎㅎㅎㅎ


 

P.S 이번 편은 그냥 구매기가 되어버렸네...

나도 내가 이 기타 갖게 될줄 몰랐다...

정작 서태지 본인도 전시만해놓고 쓰지도 않는 기타를 내가 왜 샀을까... PRS나 살걸...

과연 소리나 만듦새, 연주감등은 어떨것인가....

 

 

는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