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중고거래의 추억

Posted by RAY.D
2014. 1. 13. 16:19 Ray의 단상

1. PRS판매중 학생인듯한 사람에게 연락이 와서
네고 요청하길래 계속 거절하다가, 나도 판매하긴 해야되서 네고해주기로 함...
거래당일.... 구매자가 오는중이다. 현재 어디다... 라고 위치도 정확히 말하길래...
집은 1시간 거리라고 했고, 도착한 곳은 반정도 온 상태..이므로
오고 있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도착 10분전에 연락달라고 함.
거래시간됐는데 연락이 안와서 전화하니, 안받고 잠수...
거래하러 오고 있는 중에 잠수라니..



2. 중학생 아님 고등학교 저학년 정도 되는 학생과 페달보드 거래 (내가 구매)
친구랑 둘이서 같이 나왔음
그냥 평범한 거래하고나서
거래 후에 돌아가는데 한 10m 떨어진 곳에서
학생 둘이 큰 소리로 90도 인사하면서 안녕히 가세요...
(사람 꽤 있는 곳이어서 내가 민망해짐 ㅎ)...
별일은 아닌데 이런 학생도 있구나 싶어서 기억이 남음.



3. 멀티이펙터 파는데 풀박스였고, 가방 포함해서 이미 괜찮은 가격이었음
벤츠 몰고 온 지하철 한정거장 차이나는 동네 사는 아저씨가
2만원 깍으려고 별 생ㅈㄹ을 함... 당시 나는 학생...
출국이 코앞이던 때라 그냥 팔아버림.



4. 되팔이가 내 기타 150에 사감. (픽업 업글 된건데 원래 픽업같이 줌) 나름 좋은 가격
구매하기까지... 140에 주면 오늘 바로 갑니다..에서 부터
네고 시도가 구매직전까지 이어짐... 만원이라도 깍아달라고....하지만 계속 거절...
결국 그대로 올린 가격에 구매함.
본인 말로는 누구 부탁받은거라 구매는 꼭 해야한다고 했음
다음날 되팔이가 그대로 150에 기타 판매 올림.
이거 구매하고 싶었던 중년 아저씨(목소리로 미루어) 가 나한테 전화해서
기타 상태 물어봄...(되팔이가 의심스러웠던 듯...)
결국 중년아저씨가 되팔이한테 148에 다시 구매해감 (되팔이가 손해보고 판 몇 안되는 일)
결론 = 중년아저씨 > 되팔이...


5. 에드워드 스기조 시그네처에 ESP SA셋 (픽업만 3~40만원) 업글된 기타를
헐값에 50에 팔아버림...(오리지널 픽업 첨부)
구매해간 놈이 픽업만 떼서 픽업 30만원인가랑...기타 50만원에 인수분해해서 판매하다가
나한테 딱 걸림...




6. 뮤직맨 스털링 HH 베이스 나름 시세대로 팔다가,
급전이 해결되서 안팔려고 맘먹었는데
중년 아저씨한테 연락오더니 계속 네고쳐서, 약간 깍아주겠다고 했는데
성에 안찼는지 생각해보고 연락하겠다고 함.
그날 저녁에 그 아저씨가 술먹고 전화해서
자기가 낙원에 아는 사람이 많고, 어쩌고 하더니
신품을 자기가 낙원에서 네고쳐서 사면 내꺼랑 50만원차이 밖에 안나게 살 수 있다면서
내가 올린 가격이 150만원이면 자기한테 100만원에 팔라고 함..
(HH이 매물도 거의 없을 뿐더러 인터넷엔 픽업 하나짜리가 보통 250~300 사이인걸로 알고 있음)
도대체 어디서 그렇게 파냐고 물어봤더니
아저씨가 다 검색해봤다면서 알려주는 사이트마다
최소 80만원 이상 차이남... (그나마 HH모델도 아님)
급전 해결됐고, 판매 자체가 생각이 없다고 하니까
나더러 낙원에 여러군데 내 베이스 판다고 연락해보고 거기서 쳐주는 가격보다
좀 더 쳐서 판매접었다는 사람한테 자기가 사겠다고 우김...
결국 안 팔았음.




7. 모기타 파는데 거래하러 온 아저씨가
옛날 부활 맴버가 지인이라는 둥 드립치면서 선배행세하고 초면에 반말함..
하필 부속품하나 빼먹어서 갖다주겠다는데
테스트해야 된다면서 결국 가정집으로 들어옴.
네고 해달라길래 그냥 가시라고 했는데 계속 남의 집에서 버텨서
할 수 없이 보내기 위해 네고해줌..



8. 나의 첫 베이스가 검은색 뮤직맨 스털링이었는데 (위에거 말고)
당시 10년전 밴드 접게 되면서 허탈감에 판매 내놓음..
부산사는 아저씨가 검은색 뮤직맨은 꼭 사야겠다며
고속버스 택배로 보내달라는데 나는 이런 방식을 해본적도 없고
집에서 왕복 2시간 거리라 거절...
끈질기게 구매요청을 해서 난감한 상태...
당시 악기 받아주는곳은 택배사는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으나 택배기사를 우리집으로 보내서 결국 수령해감..
그때 그렇게 판걸 아직까지 후회중... (첫 악기는 파는게 아니라는걸 깨달음)



9. 뮤직맨 스팅레이 파는데
전화상으로 얘기할때 좀 버벅거리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함.
거래장소에서 만나보니 동남아권 남자분.
전화로 얘기할때 지방에 산다고 해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까.
자기가 동남아 사람이라 물어본다고 생각했는지.. 한국사람 아니에요...이럼...
악기 이것저것 설명해주는데 못알아듣고,
테스트 시켜주겠다는데 그냥 돈 주고 악기들고 가버림,




기억에 남는 중고거래 에피소드 입니다.
더 있을텐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적어놓고 보니 학생보단 중년아저씨들에게 안좋은 추억이 더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