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요. 해철이 형

Posted by RAY.D
2014. 10. 27. 17:58 뮤지션 이야기/국내

 

내가 신해철의 음악을 처음 들은건 초등학교 4-5학년 정도 였던 때 였던거 같다.

 

가장 처음 들은 노래는 재즈카페 였고, 앨범으로 치면 My self 였나, 그 앨범이였다..

 

무리 1991년...

 

초딩때 코묻은 돈 가지고 직접 카세트 테이프를 구매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 글 쓰다보니 생각나네...

 

초딩때 (한 5-6학년?) 국어책에 희극이 지문으로 나온 파트가 있었는데

 

그걸 교실에서 조를 짜서 연극을 했었다...

 

 

우리 조에서 내가 주인공 역할이었는데, 주인공은 뭐든지 잘하는 천재 같은 뭐 그런거 였다.

 

스토리상 중간에 노래를 해야 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때 당시 이범학의 노래 내사랑 굿바이 굿바이 이런  노래가 1위를 달리며 인기절정이어서

 

조원들이 다 그 노래를 하기를 원했지만

 

나는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인가 '내 마음 깊은 곳의 너'인가  그걸 불렀다...

 

둘중에 하나인건 확실한데, 워낙 오래전이라 가물가물...

 

 

당시에 재즈카페 말고 타이틀 곡도 아닌 그 곡을 모르는 초딩이 대부분 이었던 때

 

반 아이들 전부 맨붕 이었던 것도 생생하네....

 

교실앞에서 연극을 하다가 노래할 타이밍이 나와서 노래하고 나서 아이들을 쳐다보는데

 

왜 저 노래를 하는거냐...라는 그 적막함....과 마지못한 박수소리...

 

ㅋㅋㅋㅋ

 

 

 

My self 라는 앨범은 아직도 나에게 손에 꼽는 명반이다.

 

당시에는 이 앨범에 있는 노래의 전곡을 외우고 부르고 다녔다. 공부를 그렇게 했어야 하는데.....

 

물론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충분히 따라부를정도로 뇌리에 새겨져 있다...

 

 

신해철의 전성기에

 

난 초딩~중,고딩이었지만 중2년이 빨리온건지 몰라도

 

다른 가수들과 다른 철학적인 통찰이 담겨있는 신해철의 가사에 흠뻑 취해있었지..ㅎ

 

흔한 가수들과는 다른 진짜 뮤지션을 알아보는 자신의 능력이나 취향이 특별하다고 자뻑하기도 하고.....

 

 

 

 

중학교때 락에 빠져 들어서

 

미스터빅같은 외국 밴드의 음악을 찾아 듣던때에

 

넥스트의 출현은 그야말로 두손 두발을 들고 환영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국내에도 이런 밴드 있다...라는 기쁨....

 

방송출연도 자주 안하고 콘서트와 음반으로 활동하면서도

 

대중적이지 않음에도 적잖이 히트를 많이 쳤고, 명곡도 정말 많았지...

 

 

서강대 철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정말 그 가사는 일일이 늘어놓지 않아도

 

지금 떠올려도 예리한 통찰력이 살아 있는 문장 하나하나 ㅠㅠ

 

 

 

넥스트가 해체하고 나서의 활동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나중에 다시 결성되긴 했지만-맴버는 바뀌고...)

 

20대를 보냈기는 하지만, 여전히 존경하는 90년대 아이콘 신해철...

 

 

암투병중인 시한부인줄 알면서도 아내분과 결혼한 행동주의자.. (다행히 극복한거 같지만)

 

언행일치의 표본

 

 

 

 

 

 

그런 그가 병원의 무책임에서 시작한 사건으로 현재 무의식 상태이다....

 

아. ㅅㅂ... 해철이형 살려내....ㅠㅠ

 

 

 

 

 

 

 

 

 

 

 

P.S 이 글을 작성한 날 저녁에 신해철 형님께서 별세하셨네요.

 

믿을 수가 없어서 한동안을 멍하니 있다가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지금도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ㅅㅂ 내가 죽은지 알았지 하면서 일어날것만 같습니다.

 

편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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