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배선 이론과 체험기 (뮬에서 퍼옴)

Posted by RAY.D
2014. 2. 5. 16:43 악기 & Gear 이야기/악기 하드웨어 상식





안녕하세요. 악기 사용기는 아니고 픽업 배선 개조기입니다. 초보를 위한 내용입니다.

픽업 배선의 개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정확히는 뮬을 알고부터죠.

뮬을 통해 참 다양한 종류의 기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특히 기타 일렉트로닉스에 있어서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중 브라이언 메이 기타의 독창적인 픽업배선과 탐 앤더슨의 픽업조합을 알게 된 것이 픽업 와이어링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죠. 더불어 깁슨 지미 페이지 시그네춰의 21사운드 조합까지...

전 기타에 관해서는 초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용기 아닌 사용기를 올리는 이유는 픽업 배선이 참 별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로서는 꽤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며 국내의 웹사이트들 중에서 픽업의 원리 및 다양한 배선에 관해 체계적으로 다룬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스윙의 홈페이지가 설명이 잘 되어 있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생초보의 입장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픽업 배선을 시도해 보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뮬에 기타 배선에 관한 질문들이 꽤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서 적어도 그 분들에게는 미미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봅니다.

즉 이 글은 픽업 배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보들을 위한 글입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쉽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뮬의 쟁쟁한 고수님들께서도 글의 내용 중 틀린 부분이나 더 나은 방법 등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쓸데 없는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먼저 제가 공부한 내용을 요약정리한 후 개조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1. 픽업의 원리

   이에 관해서는 스윙의 홈페이지에 더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으니까 그 쪽을 참조해보시면 될 듯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1) 픽업의 자석으로 인해 픽업 주위에 자기장이 형성되고

   (2) 기타줄을 튕겨주면 도체인 기타줄이 진동하면서 형성된 자기력선들을 빠른 속도로 끊었다, 이었다를 반복하게 되고

   (3) 이러한 자기장의 변화로 인해 자석을 휘감고 있는 코일에 유도기전력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픽업에서 발생하는 신호의 파형은 현의 진동형태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또 이러한 현의 진동형태는 그 현을 지지하고 있는 넥, 브릿지, 넥과 브릿지를 이어주는 바디의 고유진동수에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즉 픽업에서 신호를 받기 전까지는 순전히 어쿠스틱적인 요소에 의해 현의 진동양상이 결정되고 이 진동양상에 의해 기타 고유의 톤이 결정됩니다. 픽업은 현의 진동을 마이크처럼 받아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픽업이 어쿠스틱적인 요소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픽업의 자석이 현의 진동을 방해한다는 점과, 픽업이 바디와 함께 진동하면서 현과 픽업과의 상대적인 진동양상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제외하면 픽업은 단지 마이크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2. 험버커의 원리

   저는 처음에 험버커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에 약간의 애로가 있었습니다. 왜 기타줄을 튕기는 소리는 보강되어서 묵직한 소리가 나는데 하필 잡음만 상쇄가 되느냐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이는 자기장의 변화를 감지하는 픽업의 원리와 주변의 전자파를 안테나처럼 감지하는 코일의 특성을 구분하지 못해서였습니다.

   픽업의 원리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픽업을 만들어 놓고 보니 자석 주위에 코일이 무수히 감기는 형태가 되고 이렇게 감겨진 코일은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 "자기장 또는 픽업의 자석과는 무관하게" 무수히 많이 감긴 코일 그 자체가 안테나가 된다는 얘깁니다. 이 안테나는 기타 주위에 형성된 전자파에 민감히 반응하여 잡음(Hum)을 발생시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집안의 전기배선에 의해 발생되는 60Hz 노이즈입니다. (일본은 60Hz라고 들은듯 한데 한국도 60Hz인가요?)

   어쨋든 노이즈의 발생과 기타음의 발생은 그 태생부터가 다르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 신호는 In Phase이면서 잡음만 Out of Phase인 험버커 픽업이 가능하게 됩니다.

   험버커 픽업의 형태는 싱글코일 픽업 두 개를 나란히 붙여놓은 것과 완전히 같습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양 쪽 코일의 감긴 방향을 반대로 하면서 양 쪽 코일을 감고 있는 자석의 극성도 반대로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두 코일을 직렬연결하면 일반적인 험버커 픽업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기타현의 진동에 의한 신호의 위상은 양쪽 코일이 모두 같아서 In Phase가 되어 보강되나 외부 전자파에 의해 양쪽 코일에서 발생한 신호는 Out of Phase로서 서로 충돌하여 상쇄됩니다. 이는 기타현의 진동에 의해 발생한 신호의 위상은 코일의 감긴 방향과 자석의 극성에 모두 관계되지만 외부 전자파에 의해 발생한 신호의 위상은 코일의 감긴 방향에만 관계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험버커는 두 개의 싱글 픽업을 붙여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이 두 픽업을 하나씩 별도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로부터 다양한 배선이 가능한데, 하나의 험버커로부터 가능한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Split(South Coil), Split(North Coil), Series(In Phase), Series(Out of Phase), Parallel(In Phase), Parallel(Out of Phase)

3. Series / Parallel / Split

 (1) Series (직렬연결)

  둘 이상의 픽업 코일이 조합된 것으로서 하나의 코일로부터 나온 출력신호가 다른 코일의 입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즉 신호가 하나의 긴 싱글코일을 따라 발생하는 꼴입니다. 이를두고 탐엔더슨 홈페이지에는 "Series links the two coils together creating one long single path."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조합에서 입력단과 출력단의 저항을 측정해 보면 각 코일의 저항값을 합한 크기가 됩니다. 중학교 물상시간에 배웠듯이 직렬연결이니까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1) 한 코일의 한 쪽 말단이 출력잭의 커버부분에 연결되고 (2) 그 코일의 다른 쪽 말단을 두 번째 코일의 한 쪽 말단에 바로 연결하고 (3) 그 코일의 다른 쪽 말단을 출력잭에 연결해주는 형태입니다. 물론 출력잭과 코일 사이에는 여러가지 스위치, 포텐셔미터를 거치게 되지만 출력잭과 코일만 생각해보면 픽업배선의 이해가 한결 쉽습니다.

     이 때 출력잭의 커버부분은 접지가 되는데 주로 브릿지에 연결이 되며 기타줄을 통해 사람의 몸과 연결됩니다. 이 때 사람의 몸을 ground라고 생각하여 이를 기준점으로 잡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코일에서 발생하는 신호와 두 번째 코일에서 발생하는 신호의 위상이 서로 같으면 In Phase라고 하며, 두 신호의 위상이 서로 180도 차이가 나면 Out of Phase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뒤로 미룹니다.

     브라이언 메이 기타의 독특한 사운드는 Out of Phase - Series 픽업 배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험버커 픽업은 두 코일이 In Phase - Series로 연결된 것이구요. 즉 보통 험버커 픽업에서 첫 번째 코일의 한 쪽 말단과 두 번째 코일의 다른 쪽 말단이 서로 납땜되어 있는 이유가 바로 두 코일을 직렬연결시켜주기 위함입니다.

     사운드의 특징은 아무래도 두 코일이 직렬연결된 만큼 코일이 많이 감긴 픽업을 유추해보면 될 듯 합니다. 즉 출력은 증가하지만 비교적 큰 저항을 거쳐야 하므로 저음에 비해 고음의 손실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일반적인 험버커 사운드가 이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해 본 결과 코일을 많이 돌면서 음의 손실이 발생해서인진 모르지만 병렬보다 오히려 소리의 크기가 작았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2) Parallel (병렬연결)

  둘 이상의 픽업 코일이 조합된 것으로서 각 코일로부터 각각 발생된 출력 신호가 서로 병렬로 믹스되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조합에서 입력단과 출력단의 저항을 측정해 보면 각 코일의 저항값을 역수로 하여 더한 후 이를 다시 역수한 크기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중학교 물상 교과서 참조... ^^

     보다 구체적으로는 (1) 두 코일의 한 쪽 말단이 모두 출력잭의 커버부분에 연결되고 (즉 접지됨을 말합니다.) (2) 두 코일의 다른 쪽 말단을 서로 묶어 출력잭의 입력단에 연결되는 형태입니다. 여기서도 포텐셔미터와 스위치, 셀렉터 등은 생략...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양 코일에서 발생하는 신호의 위상이 서로 같으면 In Phase라고 하며, 두 신호의 위상이 서로 180도 차이가 나면 Out of Phase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뒤로 미룹니다.

     사운드의 특징은 싱글코일을 사용할 때보다 오히려 출력이 약간 줄어들며 가볍고 밝은 소리가 납니다. 일반적인 스트랫타입의 기타에서 셀렉터를 2단, 4단에 둘 때의 사운드가 이에 해당합니다.

 (3) Split

  험버커 픽업에 있는 둘 이상의 코일 중에서 하나의 코일에서 발생하는 출력신호만 이용하는 형태입니다. 주로 험버커가 장착된 기타의 2단, 4단 셀렉터 혹은 쉘러의 메가스위치를 이용하면 3단 셀렉터에서 두 험버커 픽업의 한 코일씩만을 각각 병렬연결하거나 또는 험버커 픽업의 한 코일과 싱글픽업을 병렬연결하여 Mix톤을 만들어냅니다.

     이 때 험버커의 두 코일 중 어떤 코일을 사용할지는 다른 픽업과의 병렬연결시 험캔슬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즉 병렬 연결시 두 코일의 감겨진 방향 및 자석의 극성이 모두 반대가 될 수 있는 코일을 택하여야 합니다.

     이 밖에도 험싱 전환 스위치를 장착하여 다른 픽업과의 조합없이 싱글사운드를 약간 흉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싱글픽업의 사운드는 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왜 완전한 싱글사운드가 안날까 하고 의아했었는데 험버커 픽업에서 아무리 한 쪽 코일만을 사용하더라도 바로 옆에 딱 붙어 있는 다른 코일측 자석의 영향 때문에 싱글픽업 특유의 사운드는 나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험버커 픽업의 한 쪽 코일만을 사용하는 것은 출력이 강한 험버커 픽업에서만 유용하고 출력이 약한 험버커 픽업에서는 그리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네요.

     (제가 참조한 어떤 사이트에는 값싼 한국산 픽업소리가 난다고 묘사되어 있네요... --; !@#$%^&)

4. In Phase / Out of Phase

  사실 Out of Phase 사운드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퀸의 독특한 기타 사운드가 브라이언 메이가 직접 만든 기타의 독특한 배선방식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고 한 번 배선해보고 싶었습니다. 브라이언 메이 기타의 픽업 배선은 세 개의 싱글 픽업을 직렬로 연결하고 각 픽업마다 각각 on/off 스위치 및 위상전환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픽업의 위상을 180도 변환시켜서 다른 한 픽업과 연결하면 Out of Phase 직렬연결이 되는 형태입니다.

  정리해보면 "두 코일을 조합할 때"

  (1) 두 코일의 감긴방향과 자석의 극성이 모두 동일하면 In Phase 가 됩니다. (Hum도 In Phase)

  (2) 두 코일의 감긴방향은 같으나 자석의 극성이 반대이면 Out of Phase 가 됩니다. (Hum은 In Phase)

  (3) 두 코일의 감긴방향은 반대이나 자석의 극성이 같으면 Out of Phase 가 됩니다. (Hum도 Out of Phase)

  (4) 두 코일의 감긴방향과 자석의 극성이 모두 반대이면 In Phase 가 됩니다. (Hum은 Out of Phase)

  위에서 코일의 감긴 방향이란 물리적으로 코일을 왼쪽부터 감았다거나 오른쪽부터 감았다는 얘기라기보다는 신호가 이동하는 경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코일은 시계방향으로 감았더라도 입력되는 측과 출력되는 측을 서로 바꾸어주면 반시계방향으로 감은 코일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코일은 그대로두더라도 코일을 연결할 때 그 양단을 서로 바꾸어주면 그 코일에서 발생하는 신호의 위상을 바꾸어줄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어느 픽업이나 코일에 위상을 바꿔주는 스위치를 달면 이 코일과 다른 코일을 조합할 때 In Phase 또는 Out of Phase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양 쪽 코일 모두의 위상을 바꿔서 조합한다면 다시 In Phase가 되겠죠?

  Out of Phase 소리의 특징은 중, 저음역대가 상쇄되어 고음역대만 살아있는 듯하며 약간 이펙터적인 효과도 생깁니다. 제가 해 본 바로는 와우를 약하게 건 듯한 효과도 나타나더군요. 전 Out of Phase 소리가 상당히 독특하고 이상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그냥 기타소리같은 소리던데요. 비정상적인 소리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 개조기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Out of Phase 소리는 서로 다른 두 픽업을 조합할 때에 유용하며, 하나의 험버커 픽업내에서 두 코일을 Out of Phase 직렬/병렬 연결하는 것은 그리 유용하지 못하다고 합니다.(이건 어느 외국 사이트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제가 직접 해보진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픽업 내의 코일들은 그 특성이나 기타에서 배치된 위치가 서로 엇비슷하여서 Out of Phase 로 연결하면 거의 대부분의 유용한 신호가 상쇄되어서인 듯 합니다. (이건 제 생각입니다.)

5. 기본적인 스위치들

 스위치들은 직접 사서 멀티미터로 테스트해보면 그 작동원리가 명백히 드러나지만, 그것을 구입하기 전까지는 도통 스위치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초보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간단한 스위치의 작동태양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SPDT on-on 스위치 : Single Pole Double Throw 의 약자로서 하나의 스위치에 해당하며(Single Pole) 스위치의 손잡이가 양방향으로 움직입니다.(Double Throw) 그리고 양방향의 스위칭 모두에 대해 터미널의 연결이 이루어집니다.(on-on) 즉 스위치 발의 배열을 a-b-c 라고 하면 스위치를 왼쪽으로 제끼면 오른쪽 b-c가 연결되고 스위치를 오른쪽으로 제끼면 왼쪽 a-b가 연결됩니다.

 (2) SPDT on-off-on 스위치 : SPDT on-on 스위치와 동일하나 좌우 동작 이외에 중간에 멈춰서는 동작이 있으며 이 때에는 어떤 터미널끼리도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런 스위치들도 통상 triple throw가 아니라 double throw라고 부릅니다.

 (3) DPDT on-on 스위치 : Double Pole Double Throw 의 약자로서 두 개의 스위치가 하나의 동작으로 작동되며(Double Pole) 위와 마찬가지로 손잡이가 양방향으로 움직입니다.(Double Throw) 즉 SPDT on-on 스위치를 하나의 레버동작으로 작동되도록 나란히 붙여놓은 것과 같습니다. 스위치 발의 배열을 a-b-c / d-e-f라고 하면 레버를 왼쪽으로 제끼면 오른쪽 터미널인 b-c 및 e-f가 각각 연결되고 레버를 오른쪽으로 하면 왼쪽 터미널인 a-b 및 d-e 가 연결됩니다.

 (4) DPDT on-off-on 스위치 : SPDT on-off-on 스위치 두 개를 하나의 레버동작으로 작동되도록 나란히 붙여놓은 것과 같습니다.

 (5) DPDT on-on-on 스위치 : DPDT on-off-on 스위치와 달리 중간 지점에서도 스위치의 발끼리 연결됩니다. 즉 스위치 발의 배열을 a-b-c / d-e-f 라고 할 때 스위치를 중간으로 두면 a-b 및 e-f 가 각각 연결됩니다. 이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on-on-on 스위치도 있다고 하던데, 공개되어 있는 픽업 배선의 다이어 그램들은 대부분 이런 방식의 on-on-on 스위치를 이용한 걸로 보입니다.

 (6) Push-Pull 스위치 : 이는 별다른게 아니라 DPDT on-on 스위치입니다. 보통 포텐셔미터와 함께 장착되어 있어서 기타에 구멍을 뚫는 등 외관을 해치지 않고도 스위치를 부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작동은 DPDT on-on 스위치의 경우와 동일합니다.

 (7) 5-Way or 3-Way Selector : 5-Way 에서는 발이 4개짜리인 것도 있고 8개 짜리인 것, 급기야는 24개인 것 등 그 종류가 다양하나 그 작동 원리는 스위치를 잘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스위치들과 달리 스위치 레버가 움직이면서 접촉점이 바뀌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8) 이 밖에도 전자부품 파는 곳에는 별난 스위치들이 다 있습니다. 하지만 기타에 주로 쓰이는 스위치들은 이정도입니다. 왠지 다른 스위치들을 달면 어색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잘 쓰이지는 않지만 제가 눈도장하기로는 펜더 재규어나 재즈 마스터에 슬라이드 스위치가 쓰였고 푸쉬-푸쉬 스위치가 달린 기타들도 많이 보았으며 PRS는 로터리 스위치를 이용하여 꽤 독특한 배선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어떤 스위치를 선택하느냐에 정답은 없는 것이죠. 이 역시 개인 취향문제입니다.

     특히 로터리 스위치를 이용하면 험버커 픽업 하나로부터 가능한 모든 조합인 Split(South Coil), Split(North Coil), Series(In Phase), Series(Out of Phase), Parallel(In Phase), Parallel(Out of Phase)를 로터리 스위치 하나로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6. 픽업 배선 개조를 향해 출발

 (1) 배선도 구상

     기본 이론은 위에서 적어놓은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공부가 되었다면 배선도를 그려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필요한 부품목록들이 나오니까요. 처음 다양한 배선을 시도할 때는 픽업의 코일들을 각각 별개로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령 험-싱-험 기타의 코일을 가지고 개조해보고 싶으면 픽업이 3개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험버커의 코일 2개, 싱글의 코일 1개, 험버커의 코일 2개 해서 총 5개의 싱글코일을 요리조리 조합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 때 여러가지 배선도를 검토해보면서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배선조합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한데, www.guitarelectronics.com 또는 던컨사의 홈페이지에 보면 다양한 배선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섞기만 하여도 자신이 구상하는 모든 배선 조합을 해낼 수 있습니다. 정말로 위에 소개된 배선들만 제대로 공부하면 탐 앤더슨이나 깁슨의 지미페이지 시그네춰, 브라이언 메이 기타의 배선정도는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습니다.

     오히려 5단 셀렉터와 스위치 하나 정도로 유용한 소리들만 10여가지를 뽑아내는 배선들이 어렵죠. 즉 얼마나 조작이 직관적인지, 단순한 조작으로 얼마나 뛰어난 배선조합을 이루어내는지, 기타의 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유용한 조합들만 10가지 내외로 적절히 추려내는지 등은 좀 더 많은 고민과 숙달이 필요한 듯 합니다. 사실은 이것이 기타배선의 핵심이죠... 저는 그냥 무식하게 배선하는 수준입니다. 아직 제 취향에 맞는 배선조합이 무엇인지 모르거든요.

     배선도를 볼 때는 '접지쪽에서 시작하여' 어떤 픽업을 어떤 식으로 거쳐서 출력잭까지 도달하는지를 살펴보면 자신이 선택한 스위칭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미리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접지점을 기준점으로 생각하여 회로도를 보면 이해가 쉽다는게 핵심입니다. (별 것 아닌데 대단한 것인 냥 적었죠? 전 전공자가 아니며 이 글도 저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져 있습니다... 계속 글을 쓰다보니 뮬 앞에서 자신이 없어지네요...)

     저는 제가 95년도에 중고로 구입한 삼익기타를 개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픽업은 넥쪽에 싱글형 험버커, 미들에 싱글, 브릿지 쪽에 험버커를 장착하였고, 배선은 이들 픽업들로부터 가능한 모든 배선조합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즉 넥, 미들, 브릿지 픽업의 어느 두 픽업 또는 세 픽업을 In Phase/Out of Phase * 직렬/병렬 연결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두 개의 험버커 픽업도 각각 Split, Parallel(In Phase), Series(In Phase)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세 픽업중 두 픽업은 직렬연결하고 나머지 한 픽업은 병렬연결하는 조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기술한 이유로 험버커 픽업의 두 코일간에 Out of Phase 연결하는 것은 제외하였으며 이를 제외하고는 험-싱-험 기타에서 고려할 수 있는 모든 배선조합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동기는 Passive Circuit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직접 귀로 체험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2) 필요한 준비물들

     전 지방(부산)에 거주하는 관계로 재료들을 직접 구입하지는 못했으며 guitarparts.com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하였습니다.

     그리고 공구들은 www.toolmax.co.kr을 통해 구입하였구요. 스위치 등의 전자부품들은 www.ic114.com 을 통하여 구할 수도 있습니다.

     전 dpdt mini toggle on-on-on switch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ic114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윙에서 on-on-on스위치를 팔길래 잽싸게 사버렸거든요. alpas라는 일본회사에서 만든건데 좀 비쌉니다. 개당 만오천원씩이나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간접광고같아서 이런 건 안 적을려고 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작업에서 가장 힘든 것은 만드는 것도 아니고 구상하는 것도 아니고 부품구입이 아닌가 생각하여 적어봅니다.)

   - 픽업 : 픽업은 이번 개조의 성격상 코일 스프릿이 가능한 것이어야 합니다. 픽업 내부적으로 두 코일이 직렬연결된 것이 아니라 모든 코일의 선이 외부로 드러나서 총 4가닥의 선이 나와 있어야 합니다.

     이 때 이 네개의 선을 은색 전선들이 마구 감겨진 선이 보이는데 이는 쉴드선으로서 접지시켜주면 되고 픽업 배선과는 무관합니다.

     전 넥을 스카이 stcr-2, 미들에 테슬라 VR-1, 브릿지에 테슬라 VR-Extreme를 선택하였습니다.

   - 픽업 배선조작을 위한 스위치들 : 자신이 구상한 배선도에 따라 5-way switch, mini toggle, push-pull switch 등을 구입합니다.

   - 배선을 위한 전선 : 전 배선에 따른 음손실이 적다고 해서 테프론 은선을 구했는데 더 좋은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테프론 은선의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납땜을 하면 전선을 통해 이 테프론 커버에 열이가해지는데 제가 구입한 선은 열이 가해지면 딱딱하게 굳더군요. 배선 다하고 기타에 회로뭉치를 집어넣을 때 꽤 고생했더랬습니다.

   - 콘덴서 : 톤 포텐셔미터에 필요합니다.

   - 볼륨 및 톤 포텐셔미터 : 250킬로옴, 500킬로옴, 1메가옴 등 세종류가 보통인데, 이 저항값이 클수록 고음역대가 살아납니다.

     이건 자신의 취향문제이니 알아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펜더와 같이 고음역대가 살아있는 기타에서는 250킬로옴을 사용하여 고음역대를 부드럽게 해주고 깁슨같이 묵직한 기타에서는 500킬로옴을 사용하여 고음역대를 살려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게 공식은 아니고 역시 개인취향에 따르는 듯 싶습니다.

   - 에폭시 접착제 : 저처럼 바디에 구멍을 뚫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라든지 나무를 가지고 작업하다보면 필요하게 되더군요.

     필수품목은 아니지만... 전 바디에 구멍을 잘못 뚫었을 때 이 에폭시 접착제와 나무를 갈아낸 가루를 섞어서 바디의 구멍을 메웠더랬습니다. 보기는 좀 흉합니다. --;

   - 드릴 : 에보니처럼 경도가 높은 나무를 제외하고는 보통의 전동드릴이면 나무에 구멍은 다 뚫을 수 있습니다.

   - 전선 스트립 및 커트기

   - 인두, 실납 및 납 흡입기(Desoldering Tool), 인두 스탠드(중요 :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

   - 이 밖에 나사, 드라이버 등 생활 공구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것들...

 (3) 작업시작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꼭 필요한 작업이 바로 부품 테스트입니다. 테스터기를 어떻게든 구하거나 하나 구입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몇 만원이면 살 수 있거든요... 복잡한 배선을 실컷 해놓고 기타 소리가 안나서 하루종일 끙끙대다가 결국 부품결함이라는 걸 알게되면 그 허무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구입한 픽업의 와이어 말단을 연결하여 적당한 저항값이 나오는지를 확인하시고, 스위치의 동작이 의도된 대로 이루어지는지, 포텐셔미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꼭 확인해보길 바랍니다. (중요)

   그리고 만약 처음 기타배선을 해보시는 분이라면 픽가드 없는 기타보다는 픽가드 있는 기타를 개조하시길 권합니다. 픽가드 없는 기타는 개조하기가 약간 더 까다롭거든요...

   나무에 구멍을 뚫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도 그렇고 배선이 바깥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작업하기도 조금 더 힘이 듭니다.

   어쨋든 부품테스트가 끝나면 자신이 구성한 배선도대로 연결합니다.

   납땜의 요령은 사용기란에 "초보도 하는 픽업교체 및 납땜"인가 하는 다른 분의 글을 읽어보시면 정말 친절하고 상세하게 잘 나와 있으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배선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자신이 그린 배선도에 작업한 배선을 색연필로 색칠하면서 작업해 나가는 것이 작업 누락의 위험과 피로를 줄이는 데에 좋습니다. (중요)

   (이렇게 말하니 제가 마치 숙련된 전문가 같군요... 그렇진 않습니다...)

   스위치를 다실 때 주의할 점은 자신의 기타에 스위치가 들어갈 만큼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지와 적당한 스위치의 배치입니다.

   실제 연주할 때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해야 하니까요.

   이 두가지는 지극히 단순하고 상식적인 요소이지만 의외로 이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됩니다.

   제 경우는 그랬습니다. 저는 바디에 드릴로 구멍을 뚫었다가 한 번은 연주시 불편해서, 또 한 번은 스위치를 막상 끼워보니 스위치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치 않아서 새로 구멍을 뚫어야 했습니다. ^^

   그리고 픽업을 고르실 때 싱글픽업 아랫부분에 코가 달린 픽업이 있는데 제 기타처럼 픽가드가 없는 슈퍼스트렛 형태로서 픽업 코가 들어갈 수 있는 홈이 파여져 있지 않고 일자로만 홈이 파여져 있는 경우에는 그러한 픽업을 장착하기가 난감하실 겁니다.

   이럴 때 이 픽업의 코를 절단하려고 애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그러다가 픽업 하나 망가뜨렸거든요... ^^ 전 픽업의 코일이 그렇게 약한 줄 몰랐습니다. 그냥 약간 건드리니까 툭 끊어지더군요.

   그것도 픽업 내부의 코일 한가닥이... 비싼 픽업은 아니었지만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픽업이 정말 아깝더군요.

   회사마다 코가 없는 슈퍼스트렛용 픽업을 따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잘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전 넥 쪽에 스카이 픽업을 달았는데 코가 없는 픽업을 따로 판매하더군요. 그리고 미들에는 테슬라 픽업을 달았는데 이에 관해 테슬라에 문의하였더니 직접 픽업 코 제거작업을 해주셨습니다. 개인이 그러한 작업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시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그리고 처음 배선을 해보신다면 십중팔구는 기타에서 소리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

   미니토글 스위치나 푸쉬-풀 스위치를 달았다면 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가 많습니다.

   조그마한 스위치에 발이 여섯개나 있고 여기에 납땜을 하다보니 두 선끼리 단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선이 단락되어 출력측이 접지되었다면 아예 기타소리가 나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스위치가 엉뚱하게 작동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고려할 부분은 쉴드와의 접촉입니다. 보통 이런 배선을 하면서 동판 쉴드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동판과 스위치의 단자가 잘못 접촉하면 기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픽업의 양 끝단이 모두 접지된 꼴이 될 수 있으니까요.

   기타 소리가 나면 제대로 조립이 된 건지 확인해 봅니다. 귀로는 지금 나고 있는 소리가 의도한 바로 그 소리인지 잘 모르니까 테스터기를 이용하세요.

   각 픽업의 저항값을 알고 있다면 두 코일이 직렬/병렬 연결된 것인지, 싱글로 작동하는 것인지를 자신이 계산한 저항값과 테스터기로 측정한 값의 비교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렬연결이면 두 저항값을 더하면 되고 병렬연결이면 역수취해서 더한 다음에 다시 한 번 역수를 취해주는 것.. 중학교 때 배운건데 아직 잊지 않으셨죠? 두 코일을 연결했을 때 저항값의 크기는 "직렬연결 > 코일 하나 > 병렬연결" 입니다.

   그 밖에 In Phase / Out of Phase 의 테스트는 귀로도 충분합니다.  (이 밖의 다른 테스트 방법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7. 절반의 완성

   개조한 기타의 모습입니다. 뮬분들은 워낙에 좋은 악기들만 가지고 계시지만 소싯적(?)에 이 기타 써 보신 분들 계시겠죠? 이 기타에 관해 잘 아시는 분은 뭐든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매우 정이 든 악기라서요... 제가 95년도에 중고로 구입한 겁니다. 94년도에 만들어졌다는 건 압니다.

   그 땐 대학입학기념으로 부산촌놈이 낙원가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기타 파시는 점원분이 추천해 주시는 걸 부르는 값 다주고 샀었거든요. 25만원 줬더랬습니다.

   예전에 질문게시판에도 올렸었는데 그 때는 디카가 없어서 사진을 올리지 못했거든요...

   좋다라는 얘기든, 나쁘다는 얘기든, 어디는 좋은데 어디는 나쁘다는 얘기든, 이것만 교체하면 좋겠다는 얘기든, 이 기타의 스펙과 태생에 관한 얘기든, 뭐든 다 좋습니다.

   다시 사용기로 돌아와서 다음...

   개조한 기타의 컨트롤 부입니다.

   (1) 맨 위는 볼륨 포텐셔미터입니다. 푸쉬풀 스위치가 내장된 거라서 당기면 넥 픽업의 위상이 180도 변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각각 접지 및 출력잭으로 연결되어 있던 픽업 코일의 두 양단이 접지되었던 부분이 출력잭으로, 출력잭으로 연결되었던 부분은 접지로 뒤바뀝니다.

       이 스위치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으며 넥 픽업이 다른 픽업과 직렬/병렬로 조합할 때에 의미가 있습니다.

   (2) 볼륨 포텐셔미터 옆에 나란히 있는 두 개의 스위치는 dpdt on-on-on mini toggle switch인데 위의 것은 넥픽업을 Series-Split(S)-Parallel 로 전환해주며, 그 다음 것은 브릿지픽업을 마찬가지로 Series-Split(S)-Parallel 전환시켜 줍니다.

   (3) 그 다음 아래에 나란히 세 개 있는 dpdt on-on mini toggle switch 는 직렬연결 스위치로써 위에서부터 차례로 1단 셀렉터(Neck), 3단 셀렉터(Middle), 5단 셀렉터(Bridge)에서의 출력을 보강시켜줍니다.

       맨 위의 스위치를 켜면 1단 셀렉터를 통해 5단(Bridge)의 출력이 1단(Neck)의 출력에 직렬연결된 소리가 나며, 그 다음의 스위치를 켜면 3단 셀렉터를 통해 1단(Neck)의 출력이 3단(Middle)의 출력에 직렬연결된 소리가 나고, 세번째 스위치를 켜면 5단 셀렉터를 통해 3단(Middle)의 출력이 5단(Bridge)의 출력에 직렬연결된 소리가 납니다.

       이 때 직렬연결로 희생하는 픽업에 해당하는 셀렉터 단에서는 신호가 사라집니다.

       여기서 만약 두 번째와 세 번째 스위치를 켜면 1단(Neck)은 3단(Middle)과 직렬연결되고 이것이 또 5단(Bridge)과 직렬연결되어서 결과적으로는 Neck, Middle, Bridge 픽업이 모두 직렬연결된 소리가 5번 셀렉터를 통해 나오게 됩니다. 이 때에도 1단과 3단에서는 신호가 사라집니다.  

       만약 세 스위치를 모두 온시키면 모든 출력이 사라집니다.^^;

       좀 복잡한 듯 하지만 조금 적응되면 아주 쉽습니다. 배선도를 보면 더 명확하구요... 이 배선은 깁슨 지미페이지 시그네쳐 모델의 배선도를 응용하였습니다.

   (4) 그 다음은 톤 포텐셔미터입니다. 마찬가지로 푸쉬풀 스위치가 내장되어 브릿지쪽 픽업의 위상을 바꾸어줄 수 있습니다.

   (5) 셀렉터는 일반적인 5단 셀렉터로써 1단은 넥픽업, 2단은 넥과 미들의 병렬연결, 3단은 미들픽업, 4단은 미들과 브릿지의 병렬연결, 5단은 브릿지픽업이 선택됩니다.

   (6) 셀렉터 옆의 토글스위치는 5단 셀렉터의 위치와 관계없이 브릿지 픽업의 신호가 병렬로 섞이게 해줍니다. 즉 1단에서 넥과 브릿지의 믹스톤, 2단에서 넥, 미들, 브릿지의 믹스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텔레스타일 또는 투험버커 기타의 넥과 브릿지 믹스톤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적어도 명목은 그렇습니다. 효용성은 아직 미지수..--;

   (7) 마지막으로 짙은 갈색 동그라미 두 개는 제가 구멍을 잘 못 뚫었다가 다시 에폭시와 나무가루를 섞어서 어슬프게 메운 흔적입니다. 이거 표안나게 할 수는 없을까요? 하여튼 영광의 상처입니다.

   

   한마디로 너저분하죠? 볼륨주법시 스위치들이 걸리적거리지 않고 최대한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할려고 했는데, 다 하고보니 난잡하네요.

   이 중 브릿지 픽업의 병렬연결 스위치는 다른 on-on스위치 하나를 on-on-on스위치로 교체하면 없애줄 수도 있지만 조작의 일관성을 위해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일단 험-싱-험 픽업에서 '모든 가능한 조합을 구현한다'는 명제를 세워두고 만든거라서 배선에 많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가 제목에 '절반의 완성'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개조가 제 최종목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기타를 통해 제 취향에 맞는 픽업조합을 이리저리 시험해보고 몇 가지 배선조합을 선별하여 제 커스텀기타를 따로 만들 계획입니다.

   스펙은 대충 생각해두었습니다. 특히 기타일렉트로닉스에 관해서는 톤포텐셔미터 및 볼륨포텐셔미터를 No load Potentiometer로 장착할 계획이구요, 톤 포트는 탐앤더슨의 빈티지 보이싱을 적용해볼 계획입니다.

   No load Potentiometer는 기타 톤노브를 끝까지 돌리면 딸깍하는 구분동작과 함께 톤포트가 바이패스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톤포트 0-9까지는 일반 톤포트와 같이 작동하나 10에서는 톤포트가 바이패스됩니다. 대단한건 아니고 일반적인 톤포트 및 볼륨포트를 개조해도 됩니다. 그 방법은 www.guitarproject.com에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빈티지 보이싱은 톤노브는 하나이지만 픽업셀렉터가 험버커에서는 500킬로옴이, 싱글에서는 250킬로옴이 작동하도록 배선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기타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에서는 모든 긍정적인 시도들을 적극 수용해볼 계획입니다. 물론 Passive적인 요소에 한해서요. 최종산물의 효용성 여부는? 그건 미지수.....이지만 비싼 악기보다는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저만의 악기를 한 대 갖는게 최종 목표입니다.

   이 부분은 배선부분입니다. 공간이 부족하여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자기가 배선한걸 억지로 집어넣을 때는 두 선끼리 혹은 선과 쉴드사이에 알게모르게 단락될 수도 있으니 이를 주의하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지만 선의 피복이 열을 받으면서 굳어버려서 깔끔하게 묶을 수가 없군요.

   제가 이번에 작업한 배선의 배선도입니다. 이건 민망해서 올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명이라도 필요한 분이 있으면 도움이 되시라고 올려봅니다.

8. 마지막으로...

   제가 처음 픽업 배선에 관심을 가지고 당연히 관련된 내용이 뮬에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픽업 배선에 관한 구체적인 사용기는 없더군요... 그래서 내가 어느정도 자신이 붙으면 꼭 사이비 사용기라도 적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오늘에야 해봅니다.

   별 내용도 없는데 글로 적다보니까 엄청 길어졌군요...  저로써는 글하나 쓰기도 꽤 힘들었는데 뮬에 올라와있는 방대한 양의 사용기 데이터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배선을 하고 나서 가능한 조합의 리스트를 엑셀로 만들어보니 500가지가 넘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소리는 그저 비슷비슷하고 유용한 조합만 놓고 보면 얼마되지 않는 듯 합니다.

   그냥 하나의 소리를 500가지가 넘도록 EQ조정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Active 회로가 아닌 Passive 회로를 이용한 톤구현이라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랄수도 있겠지만요.

   좀 허무하긴 하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이 기타의 목소리는 삼익기타의 넥과 바디, 브릿지 그대로이며 단지 마이크에 해당하는 픽업만 요리조리 바꾼 것이기 때문이죠... 즉 기타의 목소리는 여전히 삼익기타 그대로입니다.

   (제 삼익기타가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한테는 아주 소중한 악기입니다. 손때도 많이 묻었구요... 실제로 잘 지워지지 않는 손때도 제법 있습니다. --;)

   하지만 의외로 가능성을 느낀게 Out of Phase 소리입니다. 의외로 매력이 있습니다. 가볍게 찰랑거리는게 흔히 많이 사용되는 솔로톤, 백킹톤과는 거리가 멀지만 펑크에는 상당히 잘 어울릴 듯 합니다. 리듬기타소리는 리듬기타소린데 아득히 멀리서 들려오는 듯한 뉘앙스입니다.

   하여튼 좋다라는 느낌보단 매력적이란 느낌입니다. 미세하게 와우가 걸린 듯한 소리도 나구요.

   던컨 홈페이지에는 Out of Phase 소리를 "great for funk"라고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프로의 관점에서는 별로 유용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한 번 시험해 볼만한 사운드인 듯 합니다.

   아, 그리고 스카이 픽업과 테슬라 픽업에 관한 소감은 "좋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픽업에 관해 객관적인 사용기를 얘기할 수 있는 실력이 못되어서 더 자세히는 말씀드리지 못하겠네요. 다른 외제 픽업들을 많이 써보지도 못했고 큰 무대에서의 공연경험이 없기 때문에 좋은 픽업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을 정립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은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제가 테슬라 VR-1의 코부분 제거와 관련하여 문의를 하면서 왜 테슬라픽업은 픽업 전문생산업체이면서 픽업의 종류가 몇가지 밖에 없냐고 물어보았는데 그 분 말씀이 새로운 제품을 구상하여 제품을 만들어도 테슬라측에서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만하면 외제픽업을 능가한다는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는 제품출시를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품 하나 개발하여 내어놓는 데 2,3년이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제품에 대한 자존심과 품고 있는 마인드 만큼은 좋으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AS도 좋구요. 픽업의 코부분을 무상으로 제거해주셨으니까요. 별로 대단한 작업은 아니지만 픽업을 만든 곳이니만큼 무엇보다 믿고 맡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기타 개조를 통한 전체적인 소감은

   첫째로 '기타 개조 자체가 꽤 재미있다.'

   둘째로 '경험적인 측면에서 좋은 꺼리가 된다'

   셋째로 '전기기타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다'

   넷째로 '배선을 개조하더라도 기타소리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는 없다'

   다섯로 '자신이 개조한 스위치가 많이 달린 기타로 연주하면 연주가 더 재미있어진다'

   여섯째 '자신에 맞는 픽업배선을 알 수 있어서 앞으로 어떤 배선조합을 채택해야겠다는 어렴풋한 구상을 해볼 수 있다' 입니다.

   여섯번째에 관해 부연하면 공장에서 출고되는 기타의 배선은 그 픽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의 약 70%를 활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이 70%내에서 해결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톤이 그 70%내에 모두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사실 단순히 조합의 수로만 따지면 공장에서 출고되는 기타는 가능한 조합의 5%에 불과합니다.)

   펜더와 같은 양산악기의 배선을 보면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 끝에 훌륭한 배선조합을 찾아서 이를 적용했다기 보다는 단지 전통적인 방식과 지금 생각해볼 때에는 비교적 단순한(?) 사고로 인해 single-병렬-single-병렬-single 조합이 채택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은 다양한 배선이 시도된 기타들도 많잖아요?

   그리고 많은 유져들도 이러한 조합이 최상이다, 아니다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기존의 기타사운드에 악영향을 미치지도 않으니까 한 번 시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취미로 기타를 연주한다면 연주재미도 재미지만 이런 간단한 개조도 재미가 쏠쏠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쨋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정성적으로나마 자신에게 유용한 배선조합을 10가지 내외로 찾아낸다면 그 다음에는 기타의 외형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딱 필요한 조합만 깔끔하게 구현해내는 배선으로 개조해보는 것도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픽업 배선을 공부하면서 해외 웹 사이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guitarnuts.com이 큰 도움이 되었으니 안가보신 분이라면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이트로는 www.guitartechcraig.com, www.deaf-eddie.net, www.guitarproject.com, www.guitarelectronics.com, 던컨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이 글 쓰느라고 쉬엄쉬엄 일요일 한나절을 투자했는데 한 분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가 개조한 기타로 '크'로'매'틱'부터 다시... 영차... 으흠... 즐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