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국엔 락이 없다

Posted by RAY.D
2014. 9. 6. 02:52 요즘 이슈 이야기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퍼온것입니다.

물론 퍼온 내용과 의견이 다를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번 읽을만한 글이라고 생각 되어... 퍼 옵니다.
위 링크가 원 출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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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밴드 매니지먼트를 할때였다. 홍보를 위해 만나는 기자들 마다 방송국 PD들 마다 나에게 천편일률적으로 던지는 질문들이 있었다."왜 락은 머리를 길러야 하나 ?" "왜 락하는애들은 옷을 다 찟고 난리들이야?" "그거 사탄의 음악아니야?" " 대마초들은 왜 하나?" " 락은 꼭 그렇게 시끄러워야 되는건가?" 이런 질문을 던질때 마다 난 해명하느라 정신없었다. 그리곤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 본다. 정말 락은 왜 머리를기르는걸까.... 그리고 옷은 왜 그렇게 혁신적인 것일까? 락 사운드는 정말 왜 굉음에 가까운것일까......정말 락이란 무엇인가....... 과연 우리 청소년들이 이 음악에 미쳐도 되는걸까....

 

혼란 스러웠다. 음반기획자로서 콘서트기획자로서 일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이 락이라는 음악에 미쳐있는것을 보면서 정말 내가 남들이 말하는  부정적인 면밖에는 없는 이 락이라는것을 가지고 먹고살아야하는것일까....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가졌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중 마침 당시 우연히 알게된 일본음악기자의 초정으로 일본을 가게되었고 , 난 가장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일본은 어떻게 락의 천국이 되었을까 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본 락 여행을 떠나게 된것이다. 일본을 연구하면 이땅에 락을 주류음악으로 만들수있는 무엇인가의 방법을 찾을수있을것이란 생각이 지배적이였다.

 

그러나 일본 방문 첫날 부터 나의 기대는 깨지고 만다. 당시 일본은 X-Japan이라는 밴드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있을때였다.( 난 사실 이 밴드를 일본에서 처음 알았다.) 길거리의 모든 젊은이들이 그들의 패션을 하고 다녔으니..... (나에게도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신주꾸, 하라주꾸의 길거리에서 만난 일본 젊은이들은 모두 이상한 아이들 뿐이였다. 락커지망생들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신주꾸 창녀촌에서 광고 깃발을 들고서 삐끼행위를 하는것도 충격적이였다. 반면 건전한 가게 예를들면 옷가게 신발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아르바이트들도 모두 락커 지망생들이였는데 이것도 충격이였다.(왜냐하면 당시 한국에서는 그런 외모로는 아르바이트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온통 가죽옷으로 몸을 두르고 길거리에서 락앤롤음악을 들으며 주위에 상관없이 락앤롤 춤을 추는 젊은이들도 있었는데.... 이들이 또 대부분 불량써클의 주범들이며 시간이 지나면 야꾸자가 된다는 말도 충격이였다. 지하철역에서 몸을 팔아 락 콘서트 티켓을 사는 일본 청소년들...... 주말엔 새벽까지 지하철역에서 술마시며 락음악을 듣는 청소년들.....

 

한마디로 일본의 미래는 없어 보였다. 내 눈엔 락 때문에 망해가는 일본처럼 보였다.^^

그리고 며칠후 아주 우연히 한국식당에서 일본음악관계자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자리에는 한국 모방송국의 PD도 있었다. PD "일본은 미래가 없다 일본의 모든 젊은이들이 하잘것없은 서양의 하위문화에 도취되어 죽어가고 있다. 정부가 서둘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일본은 미래에 한국에 뒤지는 나라가 될것이다" ~~~ 난 역시 우리나라 PD는 달라도 뭐가 다르다 라는 생각에 잠길 순간....... 재수없게도 그 자리에 과거 일본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하는 말이 정말 기가막혔다.

 

한참을 껄껄껄 웃더니 ""신주꾸, 하라주꾸의 젊은이들이 우리 일본의 모든 젊은이들이 아니다. 그리고 창녀촌의 삐끼 아르바이트는 합법적인 아르바이트다. 자신이 하고싶은 음악을 하기위해 저렇게 돈을 버는것이 뭐가 잘못된것인가.... 당신 나라엔 창녀촌이 없는가...." 아니 이놈의 일본놈이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것이 아닌가. "우리 일본 신문엔 여름에 바캉스비를 얻기 위해 남의집을 털거나 길거리에서 남의 돈을 뺐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기사가 있어본적이 없다. 헌데 내가 알기론 당신 나라에서는 청소년들이 돈을 훔치고 뭐 이런 기사들이 실린것을 본적이 있다. 당당히 합법적으로 돈을 버는것이 뭐가 잘못된것인가. " 솔직히 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식이 내나라를 까는데 열받지 않을 사람이 있으랴....

 

잠시 조용한 틈을 타서 내가 질문을 했다. 일본에서 락이라는 음악을 기성세대가 이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그사람 왈 " 우리 일본도 오래전에 락음악이 젊은이들에게 유행이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기성세대들이 많은 걱정을 했다. 심하게는 머리긴 젊은이들이 지하철에서 나이든 사람들에 의해 끌려나오는 장면들을 쉽게 볼수있었다. 정부는 심각하게 생각하고 국회차원의 조사단을 만들어 유럽과 미국으로 보냈으며  조사 보고서의 결론은 우리 일본을 위해서는 반드시 보급해야할 음악이라는 것이였다" 는것이 아닌가....

 

너무 놀란 난 계속해서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일본 젊은이들에게 반드시 보급해야만 하는 건가요? 그의 말은 " 락이라는 음악이 뿌리를 내린 나라치고 못사는 나라가 없었으며 가장 민주적인 국가들이였다는 것이다젊은이들 3-4명이 모여 밴드를 만들고 이들이 서로의 음악적 견해를 토론을 통해 밝히면서 하나의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는것 자체가 살아있는 민주주의 교육의 현장이라는 것이였다. 사실 그렇다 락 하는 놈들 치고 개성이 약한 놈들이 없다. 상당한 개성을 가진 그리고 고집을 가진 그런 젊은이들이  모여 하나의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는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더 나아가 사회의 모든 분야들은 모든 구성원들이 모여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사는것이고..... 나도 배우길 민주주의란 다수와 소수의 의견들이 물리적인 충돌이 아닌 토론이라는 형식을 통해 여론으로 발전하여 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인데.....

 

안개속이던 머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더해서 앞으로의 세계는 창조의 세계라는 것이였다. 이젠 어느 국가나 자동차나 비행기 그외 여러 산업의 양산물들을 만들지 못하는 그런 나라들은 없을것이다. 이제부터의 승부는 디자인이다창작의 세계인것이다. 기존의 가치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 국가는 후퇴하고 말것이다라는것이였다. 우리 일본은 정책적으로 민주주의 교육과 고정관념에서의 탈피를 위하여 젊은이들에게 락이라는 음악을 보급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무서운 놈들이였다. 사실 내가 보기에도 정말 밴드가 많았다. 들은바로는 고등학교마다 밴드가 너무 많아서 밴드를 하지 않는 일본 고등학생은 왕따일경우가 많다는것이였다.

락음악이 가지는 아니 락의 문화가 가지는 부정적인 요소도 분명인정한다. 그건 우리 기성세대가 철저히 교육시키면 되는것이다. 락은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것이 그의 말이였다.

 

사실 그의 말을 모두 인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단 하나 민주주의 교육이라는것과 창조성의 개발이라는 말에는 지금까지도 난 동감한다.

 

난 오랜동안 한국 락밴드들을 가까이서 바라보면서 정말 민주적으로 밴드가 운영되는것을 별로 본적이 없다. 한국밴드중 오래가는 락밴드를 보면 거의 독재에 가까운 밴드들이다. 리더는 나이가 많고 나머지 멤버들은 한참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다. 어린 친구들은 나이많은 리더의 음악적 연륜에 존경심을 갖고 밴드속에서 음악을 한다. 물론 나이차이로 음악을 할수없는것은 아니지만..... 한국 밴드의 속성은 주로 기타치는 멤버가 리더이다. 이친구가 주로 곡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다음 발언권은 보컬이다. 주로 이 두사람이 싸워서 팀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실력이 좋은 사람들끼리 잘 모이질 못한다. 보통 한사람이 실력이 좋으면 나머지는 그사람보다 약간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야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적 스타일을 고집스럽게 추구할수있기때문이다.

 

난 이땅에서 락이 힘든이유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모든면에서 우리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정치인들의 횡포속에서 우리는 무관심과 독재를 배운다. 난 지금도 현재의 정치인들을 믿지않는다. 그들이 아무리 민주화 투사였다 하더라도 난 그들의 머리속에 민주주의가 들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릴때부터 보고듣는것에 민감하다. 심리학적으로도 어머니가 구타당하는것을 보고자란 어린이가 커서 똑 같이 자신의 부인을 구타하는 확률이 매우 높다는것에 근거한다면 백성알기를 뭐같이 아는 독재자 밑에서 아무리 반감을 가지고 움직였다 하더라도 자신이 커서는 똑 같은 독재자가 되는것이다.

 

80
년대 민주화투사였던 그들이 보여주는 지금의 작태는 독재에 가깝다.여론을 무시한 정책들......토론이 없는 정책들 ....... 양보가 없는 정치.... 결론은 여럿이 모여서 되는것이 없는것이다. 현재의 국회가 보여주는 단상들이다.

 

난 미래에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어떤 음악이든 밴드음악을 좋아하고 밴드음악이 이땅을 점령하는 날을 기다린다

멋있지 않은가 베이스의 명인 드럼의 명인 기타의 명인 건반의 명인들이 한 무대에서 최상의 연주를 보여주는 콘서트 우리는 그런 밴드와 음악에 박수를 보내지 않는가....

각각의 개인들로 봐서는 한가닥하는 사람들이 기타를 위해 죽어주고 베이스를 위해죽어주고 드럼을 위해 죽어주고......

 

난 외국생활을 하면서 한국인은 모이면 않되..... 혼자서는 잘하는데 모이면 싸운다니까.....

라는 말을 제일 듣기 싫어했다. 정말 싫어했다. 왠지 아십니까 ...... 정말 그렇더군요.....

저 자신도 그랬습니다.

뉴욕에만도 한인회가 수십개가되고..... LA는 더한다고 하더군요.....

 

어느 일본 사람이 저에게 이런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좋게 말하면 머리가 너무 좋고 자존심이 강한 민족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똥고집이 너무 센 민족이지요.... 한국인을 이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서로 모이게 만들면 되고 (저절로 싸우니까) 민족적 자존심만 건드리지 않으면 아무생각없이 살아가는 민족입니다. 당시 난 너무 화가나서 술상을 엎어버리고 나왔지만 (현재는 그친구가 가장친하게 지내는 외국인중 하나임) 돌아서면서 난 쓴 웃음을 질수밖에 없었다.

 

난 절대 비관하지 않는다. 이땅에도 언젠간 락음악이 뿌리를 내릴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은 우리 락 관계자들이나 음악인들이 아직까지도 열심히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 과정이라는 말을 믿는다. 아직은 어렵지만 아니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지 모르지만 음지에서 활동하는 그런 밴드들이 맨땅에 락이라는 것을 뿌리내리는데 도움이 되는 거름들이 될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그 거름들은 이 땅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크나큰 역활을 할것임을 믿는다.

 

락음악은 혼자하는 음악이 아니다. 여럿이서 같이 가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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