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9집 - quiet night

Posted by RAY.D
2014. 10. 20. 03:24 음반 리뷰/가요

서태지 9집 - quiet night

 

5년만의 컴백, 90년대 아이콘, 필자 개인의 영웅이자 애증이 교차하는 인물.

 

좋든 싫든 청소년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 개인에게 영향을 끼쳐온 그 이기 때문에

 

감상평을 쓴다는 것 조차 주저하게 되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나마 적어보겠다.

 

가우스의 편지처럼 짧게 쓸 시간이 없는 사람만이 장황하게 글을 길게 쓸 뿐이다.

 

 

 

일단 왜 5년만에 컴백했느냐...

 

그에게는 컴백의 명분(?)까지는 아니어도 시기 상으로

 

결혼 그리고 출산 이후에 컴백하여야 했다고 생각한다.

 

방송에서도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했었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컴백 시점을 조율하는데도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서태지, 그리고 정현철

 

9집은 그가 공연때도 말한 것 처럼 동화이다.

 

주인공은 서태지 정현철 (과 팬)

 

공연때 팬들에게 (그 동안엔 반말을 하던것과 달리) 존댓말을 계속 한것은

 

그가 오랜만에 컴백하여 감을 잃었거나 긴장해서가 아니라

 

9집의 성탄절의 기적을 제외한 모든 곡의 가사처럼 의도된 것인듯 하다.

 

 

이 한편의 동화에 흐르는 베이스가 된 감성과 정서는 '상실'이다.

 

유년의, 추억의, 순수함의, 사랑의, 열정의, 영광의 상실

 

하지만 슬퍼하지마라. 상실인 채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담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긴 하다.

 

 

누군가의 평처럼, 이 앨범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4집처럼 (특히 Good bye) 느끼진다 하였는데

 

해피투게더에서 나와 은퇴라는 말을 후회한다고 했던 것을 미루어(신중했어야 한다고)

 

이 앨범을 끝으로 잠정 활동중단을 하는건 아니냐는 의견도 있던데....

 

그건..... 내 생각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지난 5년동안 이혼에 대한, 결혼에 대한, 그리고 결혼으로 인한 상상결혼을 해오던 여성팬들의 탈덕...등

 

많은 일을 겪었고, 힘들었을 정현철 개인의 회고록이자 미안함의 이야기.

 

서태지라는 인물의 특성상 해피투게더에서 뜬금없이 나온 말들도 (은퇴번복, 이지아와의 사건, 결혼등등)

 

모두 방송제작진과 서태지 사이에 협상에 의해 짜여진 대로 였을 것이며

 

9집의 감성 역시 동정심, 연민, 모성애 유발을 위한 목적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앨범은 과거의 서태지의 전적과는 너무 달라서 9집이 아닌 정현철 1집이라고 하고 싶다.

 

(닷컴에 정현철 1집이라고 말했더니, 기자놈이 그걸 또 이용해서 기사도 썼더구만..)

 

 

덧붙여, 정말 오래전에 서태지가 생각해오던

 

작은 합주실 이나 스튜디오를 만들어서 후배들에게 사용하게 하겠다던 포부

 

(이 기사는 진짜 옛날건데 지금은 그 자료를 못찾겠더라 스포츠신문의 지면을 빌려

 

거의 자서전 수준으로 하늘벽 시절 부터 온갖 개인사를 털어놨던 글이었는데....

 

대략 A4지 3-5장 분량이었던거 같은데 프린트해놓고 종이가 닳아 없어지도록 읽어서 진짜 없어져 버렸나보다...

 

이거 가지고 있는 사람 나한테 좀 보내줘)

 

포부..를 슬슬 시작하려 하는건 아닐지 - 뮤직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해야 되나....양군처럼...

 

사실 서태지컴퍼니로 몇몇 시도는 있었지만.... 한국에서 너무 척박한 락 장르라 성공적이진 못했지...

 

아마 락을 떠난 큰 기획사가 될지 모르겠다...

 

....아...이건 너무 내 바램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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